겨울 강에
돌멩이를 던지면
강물이 아파 쩌렁쩌렁 우는데
얼음장 밑에 송사리인들 안녕하겠는가
거센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빙산을 이루는데
고래 싸움에 등터진 새우인들 무사하겠는가
나는 호기심에
겨울 강가 바위틈에 가 보았다
송사리들은 양지바른 얼음장 밑에
잘도 노닐고 있었고
어부들은,
고래야 싸우던 말던 새우들은
겨우 내내 심해에 납작 엎드려
동면을 즐긴다고,
우리네 처지와는 다르다고 일러준다.
하물며
사람 사는 세상인데
고래 싸움에 등터진 사람들,
불쌍한 송사리 같은 서러운 인생들은,
동태가 되어
닻을 내린 포구에서
찌그러진 개밥그릇에 라면을 끓이며
맑은 소주로 창자를 덥히며
뼛속까지 시린
서러움을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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