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대에게 드리는 가을 편지

망태기@인동초 2009. 9. 28. 20:53

그대에게 드리는 가을편지

 

  

 

이제 모두를 다 가진 듯

다시 관절이 풀리는 곳간같은 숙성에

시력이 깊어지는 만큼

그대를 깊이 사랑하고픈 마음들

허밍으로 전해 봅니다.

 

 

가을 들판을 달리는

나에겐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투명하게 다가오는 바람 속에

그대의 체취를 무한으로 느낍니다.

 


그대 향한 그리움의 끝이 향하는 쪽에는

많은 여백만 보이는 군요.

가려워서 벌어진 밤송이를 보며

고향같은 그대의 가슴자락에

박혔으면 합니다.

 


언제부턴가 내 가슴나무에

하나의 이름을 떨구어 달구다

이젠 빨간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하늘을 닮은 이파리마다

도드라진 잎맥속에

내 그리움의 뼈가 맺혀 있습니다.

 

 

우리가 그린 그림들은 두눈으로도 부족합니다.

아낌없이 소화하여 단순해진 낙엽만큼

가슴에 쌓여진 형색의 창들로 집을 만들어

이제는 사랑의 문패를 다는 일입니다.